첫 차를 구매한다는 것은 단순히 이동 수단을 마련하는 행위 그 이상이다.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하거나, 사회 초년생으로서 경제적 책임을 지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차를 고르는 과정에서 실수하기 쉽고, 이는 장기적으로 금전적 손실이나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자동차는 집 다음으로 큰 자산이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첫 차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무엇일까.
1. 예산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구매
많은 초보 운전자가 저축이나 대출 계획을 세우지 않고, 단순히 월 할부금만 계산해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자동차는 단순히 구매 비용만 드는 것이 아니라 보험료, 세금, 유지비, 수리비 등 다양한 부대비용이 뒤따른다. 특히 첫 차의 경우 사고 위험이 높아 보험료가 비싸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충동적으로 차량을 선택했다가, 유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다시 매물로 내놓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구매 전 반드시 총 소유 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을 따져보고 장기적인 경제 계획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2. 차량 용도와 생활 패턴 고려 부족
차량은 단순히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고르는 물건이 아니다. 본인의 생활 패턴과 용도에 맞는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출퇴근 위주라면 연비가 좋은 소형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이 유리하다. 반대로 장거리 운전이나 가족 단위 이동이 많다면 SUV나 준중형 이상이 적합하다. 그러나 첫 차 구매자들은 종종 ‘멋있어 보이는 차’나 ‘주변에서 추천받은 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실제 생활에서 불편을 겪거나 불필요하게 높은 유지비를 부담하게 된다. 차를 고르기 전에 자신의 생활 패턴을 면밀히 분석하고 용도에 맞는 차종을 선택해야 한다.
3. 보험과 세금 부담을 간과
자동차 보험은 법적으로 반드시 가입해야 하지만, 초보 운전자일수록 보험료가 높게 책정된다. 특히 20대 초반이라면 무사고 경력도 없고 연령대 자체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보험료가 차량 가격 못지않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자동차세, 취득세, 각종 등록비 등 세금이 추가된다. 많은 첫 차 구매자들이 이러한 고정 비용을 미처 고려하지 않아 ‘차량은 샀는데 유지가 안 된다’는 난관에 부딪힌다. 따라서 반드시 차량 가격 외에도 매년 지출해야 하는 고정 비용을 함께 계산해 두어야 한다.
4. 신차와 중고차 선택에서의 판단 미스
첫 차를 신차로 살지, 중고차로 살지는 중요한 고민거리다. 신차는 보증 기간이 있어 안정적이지만, 가격이 높고 감가상각이 빠르다. 중고차는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차량 이력 확인을 소홀히 하면 큰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다. 초보 운전자들은 종종 ‘싼 게 무조건 이득’이라는 생각으로 상태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중고차를 구입하거나, 반대로 ‘새 차가 무조건 좋다’며 과도한 대출을 감수하는 실수를 범한다. 중고차를 구매한다면 반드시 성능 점검 기록부, 사고 이력, 주행거리 조작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야 하며, 신차를 산다면 경제적 여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5. 차량 관리와 유지비에 대한 무지
차량 구매는 시작일 뿐이다. 정기적인 점검, 소모품 교체, 주유비 등은 계속 발생한다. 첫 차를 산 사람들이 종종 ‘차만 사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타이어 교체나 엔진오일 관리 같은 필수 정비를 소홀히 하다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차량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중고차로 되팔 때 가격이 크게 하락한다. 차량을 소유하는 순간부터 관리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정기적인 점검과 예방 정비를 생활화해야 한다.
결론: 첫 차는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하다
첫 차 구매는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특별한 경험이지만, 동시에 경제적 책임이 수반되는 중요한 결정이다. 예산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구매하거나, 용도와 생활 패턴을 무시한 선택, 보험과 세금 부담 간과, 신차와 중고차 선택에서의 판단 미스, 유지 관리 무지 등은 첫 차 구매자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이다. 결국 첫 차를 현명하게 사는 방법은 ‘현실적인 시각’과 ‘철저한 준비’다. 구매 전 충분히 조사하고, 장기적인 유지 비용까지 고려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렇게 할 때 첫 차는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삶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